"코로나19 무색"…국내 기름소비 5월 '급증'

입력 2020-06-26 07:23
수정 2020-06-26 07:25


국내 기름 소비가 5월 연휴 기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주춤했던 기름 소비가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과 이동이 몰리면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5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780만5000배럴로 4월(658만1000배럴)보다 18.6% 늘었다.

휘발유 소비량은 1월 615만2000배럴, 2월 591만3000배럴, 3월 579만2000배럴로 계속 감소하다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1월과 5월을 비교하면 26.9%나 증가했다. 휘발유 뿐만 아니라 경유 역시 1월 1177만6000배럴에서 5월 1570만3000배럴로 33.3% 증가했다.

항공유 소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코로나19로 해외 항공길이 막혀있어 여전히 항공유 수요 자체는 많이 부진하나 5월 소비량은 4월보다 150% 증가했다.

항공유 소비는 코로나19 초기였던 1월 341만4000배럴에서 2월 278만7000배럴, 3월 113만8000배럴, 4월에 73만배럴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5월에는 182만3000배럴로 증가했다. 1월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지만 회복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5월은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연휴로 전통적으로 기름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로 본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국내 여행과 이동이 늘어나면서 기름 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국내 기름 소비량 증가에도 정유업계 2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반등세가 약하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세계 시장 수요 회복은 미미해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는 상반기까지는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유가와 정제마진 회복세가 반영되며 V자형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