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설렘→혼란→원망→당황…안방극장 울린 현실 공감 연기

입력 2020-06-25 13:17
수정 2020-06-25 13:19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가 프러포즈 앞 혼란 심리를 꽉 찬 내면 연기로 담아내며 수목밤 ‘힐링 여주’로 등극했다.

장나라는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간절한 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육아 매거진 ‘더 베이비’ 편집장장하리 역을 맡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13회에서 장나라는 고준의 프러포즈 계획을 듣게 된 후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인데 이어 설렘, 혼란, 원망, 당황으로 번져가는 ‘나노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 ‘공감 여신’다운 진면목을 선보였다.

극중 장하리(장나라)는 한이상(고준)과 설렘 가득한 하룻밤을 보내고 들뜬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지만, “남편한테 사랑 많이 받고 살아. 엄마 닮지 말고”라는 엄마 이옥란(김혜옥)의 말을 듣자 결혼에 대한 고민에 잠겼다. 더욱이 불임 치료로 인해 알람까지 맞춰놓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 한이상을 보며 장하리는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이상의 프러포즈 계획을 듣게 된 장하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귀여운 허당미를 내뿜었다. 퇴근하는 장하리를 기다리던 한이상이 트렁크를 열려고 하자 프러포즈로 오해한 채 큰 소리로 만류하는가 하면, 차 안에서 글러브박스를 열어보라는 한이상의 말에 화들짝 놀라 “잠깐만요! 제가 받을 준비가 안 됐어요”라는 말로 자리를 떠버렸던 것. 이에 장하리는 자꾸만 한이상의 프러포즈를 피하는 자신의 상황을 친구 김은영(이미도)에게 털어놨고, 김은영은 결혼 전에 느끼는 두려움인 ‘콜드 피트’라고 설명했다. 장하리는 자신에게 잘해줬지만 떠났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상씨는 단단해서 떠나지 않을 거 같은데... 왜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지 못하고 왜 떨면서 도망치고 있니, 나?”라고 스스로를 향한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얼마 후 장하리는 산악회원들과 함께 동해에 간 줄 알았던 엄마가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빠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곧바로 달려갔다. 엄마에게 화가 난 장하리는 “남이잖아! 엄마가 왜 아빠를 간호하고 있는데?”라며 소리쳤고, “신경 쓰이면 간병인 붙여줘. 아빠 때문에 그 고생을 해놓고선. 왜 또 사서 고생을 해. 엄마가!”라는 말로 엄마에게 원성을 터트려냈다.

결국 ‘저런 사람을 아빠로 만들어줘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말에 울컥한 장하리는 “엄마가 왜 미안한데!!”라며 속이 타들어 갔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한이상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았다. 아버지의 수술이 끝나고 생각에 잠긴 장하리는 “사랑의 기대가 어긋나고 그 사람과의 인연이 상처가 됐을 때, 나는 엄마처럼 꿋꿋하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되뇌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에 심란해했다. 더욱이 장하리는 커플 사진을 찍자며 부른 한이상에게서 “장하리씨, 우리 결혼합시다”라는 진짜 프러포즈를 받자, 복잡다단한 눈빛으로 시선을 떨궈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프러포즈 앞에서 갈팡질팡하며 흔들리는 혼란스러움을 탄탄한 내면 연기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 지수를 고조시켰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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