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면과 김치 수출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비상식량 수요가 증가한데다 K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9.6% 급증했다.
라면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9.5%에서 2월 42.8%로 뛴 후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라면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1∼5월 수출액이 6700만달러로 5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36.5%), 일본(52.9%), 대만(66.3%), 태국( 51.9%) 등 주요 수출시장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라면업계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라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라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비롯해 K라면이 관심을 끈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의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삼양식품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 수출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1월 2.3% 감소했지만, 2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2월 28.8% 증가한 후 3월 33.0%, 4월 62.6%, 5월 59.7% 등 고공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김치 수출액은 5900만달러로 3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일본 26.9%, 미국 52.6%, 호주 92.9%, 대만 66.6%, 홍콩 44.6% 등을 기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식품 안전성이 높게 평가되는 한국산 식품 제품에 대한 선호도 확대가 예상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 확대로 아시안푸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 약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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