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를 향한 고준의 진심 어린 로맨틱 프러포즈가 안방극장을 요동치게 했다. 세상 단 하나뿐인 커플사진 촬영과 커플링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날들, 함께 하는 모든 순간 같이 사진 찍어요”라는 심쿵 고백으로 모든 여심을 제대로 휘어잡았다.
지난 24일(수)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 13회에서는 한이상(고준 분)이 사랑하는 장하리(장나라 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러포즈 작전이 그려졌다.
이 날 이상하리 커플은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침대 동침 이후 첫 아침을 맞았고,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이 없을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행복을 누렸다. 그런 가운데 장하리는 한이상의 프러포즈 작전을 우연히 엿듣게 됐고, 이후 매 순간 펼쳐진 장하리표 상상의 나래가 웃음을 유발했다. 장하리는 한이상이 차 트렁크를 열거나, 길거리 한복판에서 신발끈을 묶으려 한 쪽 무릎을 꿇는 등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프러포즈로 오해하게 된 것.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을 꾸리길 바라던 장하리였지만, 막상 청혼 받기 직전 상황에 놓이자 결혼과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과 두려움이 밀려 들었다. 이 같은 장하리의 현실적인 면모는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장하리 모녀를 버리고 떠났던 아빠가 모녀 앞에 다시 나타나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아빠에 대한 원망과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넘나든 장하리의 감정 변주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장하리는 옥란(김혜옥 분)이 자신 몰래 간암 말기의 아빠를 간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냈다. 아직까지 과거 아빠에 대해 애잔한 마음을 간직했던 장하리였지만, 모녀를 떠났던 아빠였기에 그의 병수발을 하고 있는 엄마를 보자 서러움이 폭발한 것.
이에 장하리는 “아빠 때문에 그 고생을 해놓고 왜 또 사서 고생해”라며 아빠에 대한 원망을 토해내며 남이 되고서도 돌아서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을 내비쳤다. 옥란 역시 자신을 걱정하는 딸에게 마음이 짠한 것은 마찬가지. 옥란은 “네 아빠 위해서가 아니라 내 속 편하자고 이러는 거야. 엄마가 미안해”라며 딸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였다. 이처럼 엄마를 걱정하는 딸과 자신을 걱정하는 딸이 고마운 엄마의 모습이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장나라는 애틋한 사모곡을 고스란히 담아낸 모습을 극강의 연기력으로 증명했다.
한편 윤재영은 장하리를 향한 자신의 마음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그녀에게 마지막 고백을 전했다. 그는 “하리야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 이렇게라도 고백하지 않으면 널 못 끝낼 것 같아서.. 이렇게 앓고 나면 한 뼘 더 자라겠지. 네 덕분에 또 어른이 된다. 고마웠고 늘 미안했다. 항상 행복해야 해”라고 숨겨왔던 깊은 속내를 고백하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여사친이었기에 장하리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섣불리 판단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본 윤재영. 이렇듯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로서 한 단계 발돋움한 윤재영의 성장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한이상의 로맨틱 프러포즈가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두근두근 떨리게 했다. 한이상은 오랫동안 인연을 끊어왔던 아빠의 급작스러운 등장과 예상치 못한 시련에 힘들어한 장하리가 결국 길거리에 주저앉아 오열하자 마음 아파했고, 결국 그녀의 곁에 늘 있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이후 한이상은 장하리에게 커플사진 촬영을 빌미로 “이제 같이 사진 찍어요. 앞으로 함께할 날들, 함께 하는 모든 순간. 장하리씨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프러포즈해 안방극장을 달콤한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과연 장하리는 한이상의 고백에 응답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이상하리 커플의 꽃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 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 필수 로맨스. 오늘(25일) 오후 10시 50분 14회 방송.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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