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선언한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은 전날 예고했던 대로 대북 문제 활로를 찾고자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야 외교안보합동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동회의는 통합당이 제안하고 민주당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이낙연·이상민·김영호 등 민주당 의원들과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소속 박진·지성호·조수진 의원 등이 함께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에 반발하며 상임위 참여에 거부, 독자적으로 외교안보특위를 꾸린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장으로 긴장 기류가 다소 가라앉은 만큼 이날 두 당은 남북 현안에 대한 문제보단 '신경전'을 벌이면서 회의에 돌입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 의원은 "의욕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국회가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 지금이 남북이나 외교 관계 현안이 많아서 여야 의원이 머리 맞대고 남북 긴장 관계를 잘 풀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국회가 출발하자마자 상황이 이래서 국회와 상임위가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빨리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재개돼 국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송 의원이 야당에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반면 박 의원은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송 의원은 합동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외통위라도 정상화돼 정부부처 보고를 한꺼번에 듣고 대책을 점검하는 것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닐까 싶다"면서 "국회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 정상화가 안 된 상태기에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해보자고 해서 모인 것이 유익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초당적 대화는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이날 진행된 합동회의는 향후 정례화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