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비정규직 보안 검색 요원 19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인국공 사태'라고 부르는 가운데 국회에서 '로또 취업 방지법'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승객과 수화물을 검색하는 협력업체 보안 검색 요원 1900여 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청년층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현 정부가 공정성 가치를 훼손했다며 분노했던 청년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태가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동의 숫자가 17만명을 돌파했다.
국회가 응답하고 나섰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로또 취업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천공항의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환영할 일이지만 방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비정규직의 애환과 절규를 문재인 정부의 선전과 치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묻지마 정규직 전환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대통령 찬스'로 (인국공 비정규직들이) 특혜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