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구경제부시장 자리를 제의한 가운데 홍 전 의원의 수락여부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오후 7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회 이후 25일이나 26일께 홍 전의원이 수락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무위원회는 홍 전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 등 40명으로 구성된 대구시당 최고의결기구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의에 대해 홍 전의원이 심사숙고 중인 가운데 홍 전의원의 대구 경제부시장행을 거드는 발언들도 나왔다.
24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의원이 권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는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정당정치를 하는 민주주의국가에서 정당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이라며 “네 편 내 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편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잘하는지 경쟁하는 사회, 형식과 외관보다 실적과 실력이 존중되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대연정은 시대를 너무 앞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정신은 옳았고 언젠가는 실현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권영진 시장의 당과 정파를 초월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홍 전의원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며 “소신이 뚜렷한 홍 전의원이 권시장과 함께 화합시정으로 진정한 협치와 연정의 큰 성과를 만들어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교)도 24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대구라는 보수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획기적 시도”라며 “정당을 뛰어넘는 협력이 쉬운 일은 아니고 새로운 정치 상상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잘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긍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홍 전의원에게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맡아달라며 제의했다. 홍 전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이 깊어진다”고 밝힌뒤 “며칠 더 고민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에는 “수락 쪽으로 생각해보면 가시밭길이다.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고 했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여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 권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고 밝혔다. 홍 전의원은 대구북을 지역구에서 19대(비례대표)와 20대 의원을 지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