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역대급 더위까지…쿨하게 입고 쿨하게 즐겨라

입력 2020-06-24 15:38
수정 2020-06-24 15:40

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맞는 첫 여름이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지만 활동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탓에 사람들은 여름 휴가를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기업들도 이런 환경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체온을 낮춰주는 냉감 의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자연친화적인 야외 환경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름 냉감 의류 대전

냉감 의류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K2와 아이더는 올해 새로운 냉감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그간 냉감 의류는 주로 야외활동을 위한 제품이었다. 올해는 무더위에 출근하는 직장인을 위한 제품을 많이 내놨다.

아이더의 대표 제품은 냉감 기능을 갖춘 ‘아이스 쿨넥 폴로 티셔츠’와 ‘아이스 데님 팬츠’다. 폴로 티셔츠는 열전도성이 높은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해 체온이 올라갔을 때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청바지는 땀에 반응하는 ‘버추얼 아이스 큐브’를 사용해 시원한 느낌이 든다.

K2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휴가 때도 입을 수 있는 리프레시웨어 ‘찰랑’ 시리즈를 선보였다. 촉감이 부드럽고 바람이 잘 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냉감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오싹’ 티셔츠도 출시했다. 냉감 소재인 ‘하이게이지’와 체온이 오르면 열을 흡수하는 상환변환물질(PCM)을 모두 적용했다.

블랙야크는 밀레니얼 등산족을 위해 냉감 의류 ‘야크 아이스’ 시리즈를 내놨다. 등산할 때 해충이나 나무에 긁혀 상처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반팔 티셔츠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팔토시도 함께 선보였다.

더위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소비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도 많아졌다. 마스크와의 접촉, 마스크 안의 습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Dr.G)는 이들을 위해 ‘하루 5분, 쿨링 진정 케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인 수딩 에센스, 볼과 턱의 열을 내보내는 쿨링 진정팩, 보습 전용 수분 크림 등이다.

오디오 유통 브랜드 ‘오드’는 휴가철 국내의 편안한 호텔이나 자연 속에서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오디오 제품을 판매한다. 주력 제품은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인 ‘달리’의 블루투스 스피커 ‘달리 캐치’다. ‘무결점 스피커’로 불릴 정도로 음질이 뛰어나다. 달리의 블루투스 헤드폰 ‘IO-6’도 인기가 높다.

더운 날씨에 빨래 양이 급격하게 늘자 섬유유연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사 P&G의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는 최근 신제품 ‘다우니 스프링 가든’을 내놨다. 옷감에 과하지 않은 은은한 향을 오래 남기는 것이 장점이다.


휴가는 자연 속 리조트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호텔과 리조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조트업계가 내세운 최근 트렌드는 ‘자연’이다.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리솜리조트도 자연에 특화돼 있다. 제천 포레스트 리솜은 150년 된 원시림 속에,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은 서해안 3대 일몰로 알려진 꽃지해수욕장 중심에 있다.

신안그룹이 운영하는 히든힐스는 웰리힐리CC의 조경을 집 앞 정원처럼 누릴 수 있다. 주변 숲에서는 다양한 나무와 도라지 등 약용식물, 야생화 등을 볼 수 있다.

클럽 ES리조트는 국내외에서 회원제 휴양리조트 네 곳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 제천,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경남 통영, 제주 곶자왈 서귀포시, 네팔 데우랠리 등이다. 건물이 자연 속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형에 맞게 설계했다. 유럽의 스위스풍, 지중해풍으로 외관을 꾸몄고 주위에 나무와 꽃이 가득한 잔디밭을 조성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방목장이 있고, 주말과 성수기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포크송 야외 라이브 공연도 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