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자리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낸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오는 24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WTO 사무총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앞서 1994년 김철수 상공부(산업부 전신) 장관과 2012년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했으나 선출되지는 못했다.
후보 등록은 다음달 8일까지다. 유 본부장이 후보 등록을 하면 현재까지 5명이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이 경쟁자다.
후보자로 지명되면 3개월간 회원국 대상 선거 캠페인을 벌인 뒤 이후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해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했다.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당시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았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을 지냈을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유 본부장은 2018년 1월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돼 1948년 산업부가 설립된 이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공무원의 별'이라 불리는 1급 여성 공무원이 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