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틱톡, 美 직장 선호도서 구글·페이스북 제쳤다

입력 2020-06-23 12:34
수정 2020-09-21 00:02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대형 기술기업이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직장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중국계 소셜미디어인 틱톡(TikTok)이 구글,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5위에 랭크됐다.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지난 5월 한달간 26세 미만 미국 대학생들이 낸 취업지원서를 집계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원서를 받은 곳은 아마존이었고 MS, 골드만삭스, 애플, 틱톡, 구글, 언스트영(EY), 페이스북, 랜드스타드 US, 세일스포스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7개가 기술기업이었다. 비기술기업으로는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회계컨설팅펌 EY, 네덜란드계 채용전문사인 랜드스타드가 10위안에 들었다.



특히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이 급부상해 5위에 올랐다. 글래스도어측은 "흥미롭게도 비교적 새로운 소셜미디어인 틱톡이 큰 관심을 모았다"고 지적했다.
중국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로 작년을 기점으로 다운로드수에서 인스타그랩, 스냅챗을 넘어 미국계 소셜미디어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수집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 월간 사용자수는 약 6억6500만명에 달했다. 1년전에 비해 80% 불어났다. 미국에서만 월간 활성 이용자가 30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60% 가량이 16~24세의 젊은 층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이버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틱톡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최근 디즈니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던 케빈 메이어를 CEO로 스카웃하고, 워싱턴DC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미 대학 졸업생들이 지원한 직장이 있는 곳을 도시별로 분류하면 여전히 뉴욕시가 1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로스엔젤레스(LA), 3위는 샌프란시스코, 4위는 시카고, 5위는 보스턴이었다.



올해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대기업 가운데 10% 가량이 본사를 두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