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동학개미운동'이 이미 지난해 해외에서 나타났다. 2019년 내국인들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의 증권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1조2909억달러(약 1560조원)로 2018년보다 1483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EU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4131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EU(2481억달러), 동남아(1685억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증권투자 잔액은 2541억달러(약 307조원), EU는 143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대외금융자산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내국인들의 해외 주식을 많이 사들인데다 해외 증시가 급등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내국인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471억달러를, EU엔 298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22.3% 뛰었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24.8% 급등했다.
대외금융부채는 2018년말보다 886억달러 증가한 1조1988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것을 말한다. 동남아 EU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가 늘었다. 국내 증권투자는 미국이 261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EU와 동남아도 200억달러 가량 증권투자가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7.7% 상승하면서 투자 잔액도 증가했다. EU는 직접투자(878억달러) 비중이, 동남아는 기타투자(696억달러)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화별로 대외금융자산은 미 달러화가 56.2%로 가장 많았으며 유로화(9.8%), 위안화(7.8%) 순이었다. 부채는 원화(68.2%), 미달러화(25.6%), 유로화(2.2%) 순으로 많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