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미국 시간으로 2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Q702'와 'Q901' 두 후보물질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Q70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3가지 표적(Axl, Mer, CSF1R)을 동시에 저해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AACR 발표를 통해 Q702 투약 시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CD8 T세포'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에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저항성과 동반되는 '주 조직적합성 복합체 I'(MHC I)의 발현 저하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Q702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란 설명이다. 또 삼중음성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등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재현성 있는 면역항암 효능을 확인했다. 특히 실험동물 중 암세포가 100% 사멸하는 완전 관해 결과도 확인됐다.
Q702는 올 하반기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승인받았다.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운 고형암 환자 약 80명을 대상으로 단독 처방해 적정 용량 및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의 개발, 병용처방 임상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AACR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Q901은 'CDK7' 인산화 효소에 대한 특이적 저해제다. 암세포 증식에서 '마스터 키' 역할을 하는 CDK7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발표를 통해 Q901의 압도적 선택성을 통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OC) 및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모델에서의 효능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개발 단계에 진입한 CDK7 선택적 저해제가 많지 않다. 내년 FDA 임상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Q702와 Q901의 뛰어난 효능의 기반이 되는 기전적 차별성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전을 통한 항암제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