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평화마을, 환경부가 꼽은 청정지역…쌀 재배·병영 체험 재미

입력 2020-06-23 15:33
수정 2020-06-23 15:35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두루미평화마을은 강원 철원군 철원읍에 있는 대표적인 안보 관련 관광지다. 마을에서 동쪽으로 가면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와 월정리, 노동당사, 철의 삼각전망대 등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고즈넉한 농촌으로 탈바꿈한 이 마을에는 주민들의 강인한 개척정신이 서려 있다. 두루미평화마을은 1968년까지만 해도 황무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보초를 섰던 마을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에 현재는 200가구 넘게 사는 젊은 마을이 됐다.

역사 기행이 아니더라도 이 마을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두루미평화마을은 환경부가 선정한 청정지역 중 하나다. 역곡천 등 1급 청정수가 풍부한 강점을 살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백마고지 오대쌀, 느타리버섯, 오이, 삼지구엽초, 벌꿀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마을 이름에도 있는 두루미를 비롯해 독수리,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가 날아와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김진수 두루미평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조국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청정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마을에서는 계절별로 백마고지 오대쌀 재배 체험, 천막 체험, 병영 체험 등 안보 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철원 오대쌀을 이용한 백설기 등 ‘오대미 떡’ 만들기가 특히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숙박을 원하는 방문객은 북한 노동당사를 본떠 건축한 두루미평화관에 묵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체 방문객은 최대 50명이 수영장과 취사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딸린 깨끗한 생태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천혜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쉬리 쏘가리 노루 등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을은 서울에서 차로 약 두 시간 거리다. 동두천 지하철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해 대마리까지 이동한 뒤 시내버스를 타는 등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