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에스원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스마트 무인파킹 사업에 진출한다.
에스원은 22일 그동안 쌓아온 건물 관리와 주차장 운영 노하우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주차서비스에 결합한 무인파킹 솔루션을 출시했다. 카카오T 앱의 주차 서비스에 에스원의 원격대응과 긴급출동 서비스를 접목했다. 두 회사가 2018년 ‘스마트파킹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나온 첫 성과다.
이번에 선보인 무인파킹 솔루션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가려고 하는 주차장을 선택하면 ‘카카오내비’ 앱이 자동 실행된다. 앱에 사전 입력한 결제정보를 통해 정산도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빠르게 출차할 수 있다.
주차장 관리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서비스 주차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피스 빌딩은 입주사 임직원을 위해 카카오T 앱에 공유하는 주차 공간을 평일에는 줄이고 주말에는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주차기기를 설치해 비용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주차 설비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무인과 유인 서비스의 장점을 합쳤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무인으로 주차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을 절감해준다.
주차 설비에 장애나 화재가 발생하면 에스원 전국 100여 개 지사에서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에스원은 이번 무인파킹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무인파킹 솔루션은 최근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차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차 관리업체는 1999년 하이파킹이 설립된 이후 2006년 GS파크, 2007년 AJ파크 등이 잇따라 출범하며 시장이 성장해왔다. 최근 공유경제 개념까지 도입되며 가치가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는 주차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16년 하이파킹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윌슨파킹코리아를 사들였다. 지난해엔 하이파킹을 매각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통신사 SK텔레콤이 T맵주차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차장 사업에 가세했다. 업계는 국내 주차 시장 규모가 올해 1조466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