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과외' 받은 폴란드社, 마스크 생산량 3배↑

입력 2020-06-22 14:07
수정 2020-06-22 14:10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을 높이는 '과외 선생님'으로 나섰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해외 마스크 제조업체 생산성 향상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PTAK)'에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의 설비·제조전문가들을 파견, 업체 마스크 생산량을 3배 늘릴 수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마스크 설비 셋업을 비롯해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한 덕분이다.

프탁은 의류전문 기업으로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마스크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 설비의 운전 기준값 설정을 최적화하고, 설치된 설비 일부를 조정해 생산 효율을 올렸다. 또 제조 현장의 레이아웃 조정과 물류 개선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인력 운영 등을 포함해 제조 현장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설비 운전과 문제 발생시 조치 등을 위한 작업자 교육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하루 2만3000장 수준이던 마스크 생산량은 6만9000장으로 3배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프탁'이 확보한 마스크 제조 설비들이 추가로 설치되는 대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와 진단키트 제조업체 등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E&W,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 등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제조 전문가들을 파견해 마스크 생산 향상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은 평균 5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진단키트업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에도 스마트공장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솔젠트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늘었다.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에도 삼성전자가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오토스윙의 고글 생산량이 한 달 3만개에서 26만개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총 1100억원을 조성해 5년간 2500개 중소기업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