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하늘하늘 등, 상품평 조작 적발…임지현 상무 SNS 비공개 전환

입력 2020-06-22 11:00
수정 2020-06-22 11:09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명품 카피’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쇼핑몰 ‘임블리’가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으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7개의 SNS 기반 쇼핑몰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총 33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품평을 조작했다가 적발된 7개 사업자는 ‘임블리’를 운영 중인 부건에프엔씨를 포함해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하늘하늘, 86프로젝트, 글랜더, 온더플로우, 룩앳민, 린느데몽드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건에프엔씨와 하늘하늘은 후기게시판을 운영하며 상품평이 좋은 후기만 게시판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 불만 등이 담긴 후기는 게시판 하단에만 노출시키는 수법을 썼다.

또 부건에프엔씨는 쇼핑몰 홈페이지의 ‘베스트 아이템’ 등의 메뉴에서 판매 금액 등 객관적인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 것처럼 보여줬지만 사실 재고량 등을 고려해 임의로 순위를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건에프엔씨 등 6개 사업자는 상품 제조업자와 품질보증기준 등 상품·거래조건 정보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부건에프엔씨와 하늘하늘에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6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7개 업체에 총 3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난해 4월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VIP 고객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임블리 측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임 씨는 논란 이후 상무 보직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대표의 아내로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계속해왔다.

임 씨는 지난해 4월 호박즙 곰팡이·명품 카피 등의 논란 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오만을 털어놓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라며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잘못된 판단에 후회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다"라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썼을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했다"면서 "그래도 잘 팔리는데,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아 두렵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했지만 상품평 조작은 반복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