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성금 내고, 취약계층 氣 살리는 기업들

입력 2020-06-22 15:12
수정 2020-06-22 15: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 2월 하순부터 국내에서 본격 확산된 탓에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전기 대비)로 11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취업자는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이 연달아 감소했다. 성장률이 낮아지고 일자리가 줄면 취약계층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빛나는 기업들이 있다. 어려움 속에서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확대하는 기업이다. 사회 모든 계층이 함께 발전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에서 나오는 자발적 활동이다. 기업들은 불우 아동·청소년 등 소외이웃을 위한 기부, 지역사회 봉사 활동, 환경 개선 운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관련 피해를 돕기 위한 활동도 늘리고 있다.

사회공헌으로 코로나19 극복한다

포스코그룹은 코로나19 국내 피해 확산 방지 및 조기 극복을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그룹 주력사인 포스코가 40억원을 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나머지 계열사도 10억원을 기탁했다. 출연금은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의료구호물품, 자가격리자 생필품, 방역 및 예방활동에 사용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의료진과 지역시민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룹사 임직원이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 활동을 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현지법인들이 힘을 합쳐 총 100만달러 상당의 방역물품을 현지 지역사회 및 지방정부 등에 기부했다.

GS그룹(회장 허태수)도 2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룹 성금 외에 계열사별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GS칼텍스가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3월 10일 임직원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마련한 2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지역 자가격리 대상자 및 의료진에 집중 지원됐다. GS칼텍스는 대구·경북지역 카센터에 회사 윤활유 제품 1만 박스, 총 6억원어치를 무상 지원했다.

오비맥주도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적극적이다. 대구 시민들에게 10억원어치의 마스크,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 및 의료용품을 전달했다.

오비맥주는 물품 후원이 일시에 몰려 재해구호협회의 물류 배송이 원활하지 않자 자사 주류 구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달했다. 오비맥주의 수입 브랜드인 버드와이저는 세계 보건의 날인 올해 4월 7일 하루 판매 수익금 9000만원 전액을 사랑의 열매 코로나19 특별모금에 기부하기도 했다.

취약계층 지원 활동 강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아동,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두고 체계적인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줄이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전국 초등 돌봄교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의 신설·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와 750억원 규모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2년까지 약 2500개의 교실을 조성해 총 5만여 명이 넘는 어린이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도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공부방’으로 이름 붙인 학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011년 5월 1호를 시작으로 2013년 6월 100호를 열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290호점까지 열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증권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우리 농가에 지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은 전국 32개 마을에 ‘명예이장’으로, 소속 직원들은 ‘명예주민’으로 위촉돼 농번기 일손 돕기에 나선다. 지난해 임직원 1700여 명이 총 67회, 1만3768시간을 농촌에서 보냈다. 일손 돕기 방문 때 TV, 냉장고, 에어컨 등도 마을회관에 지원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농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환경 분야 사회공헌 활동도 늘려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5월 29일 전남 광양시와 손잡고 광양시 태인동 배알도 수변공원 일원에서 해양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플라스틱, 폐그물, 폐타이어 등 수중쓰레기 약 1t을 건져 올렸다. 또 광양시 어민회와 함께 미래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감성돔 치어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