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은 6·25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7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산업 업적으로 ‘삼성의 반도체 진출’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전쟁 70년, 대한민국을 만든 이슈 대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산업분야 최고 업적으로 삼성의 반도체 진출을 꼽은 응답이 6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항제철 설립(35.9%), TV 세계시장 석권 등 디스플레이 강국(35.9%),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벤처 신화(33.9%) 순이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상승을 막을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가 외화를 끌어온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선 외환위기 극복(52.1%)이 기억에 남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88서울올림픽 개최(42.9%), 새마을운동(39.6%)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응답자의 80%가 국민건강보험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지목했다. 초·중등 무상교육(40.3%), 금융실명제 시행(39.5%), 국민연금제도 도입(39.4%) 순으로 답이 많았다.
또 응답자의 83.9%는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가장 많은 36.1%가 코로나19 K방역을 계기로 꼽았다.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대응(28.3%), 일자리 창출(23.0%),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16.8%), 사회통합(16.4%) 등이 지목됐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