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EV를 개발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미래차 투자를 확대한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0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GM은 한국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개발 협력처이자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꼽았다.
스티븐 키퍼 GM 인터내셔널(해외사업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20여 개 미디어가 참여한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올해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사진) 전기차 리릭과 GMC 허머EV를 공개하고 내년 북미에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키퍼 대표는 “LG화학과의 ‘배터리 동맹’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GM은 LG화학과 손잡고 차세대 기술인 ‘얼티움’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얼티움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44㎞에 달하는 고밀도·고용량 배터리로, 향후 출시할 GM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법인도 세웠다.
조지 스비고스 GM 인터내셔널 홍보총괄디렉터는 “한국 내 연구소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연구원 중 25%가 전기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GM은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고도 했다. 스비고스 디렉터는 “한국에선 대규모 투자와 생산을 배정받아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시 오르테가 GM 전기차·자율주행차 아키텍처총괄도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기술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가 있어 전기차 개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이 미래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GM 쉐보레 볼트EV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074대가 팔려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