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내년 최저임금 25.4% 인상을 요구한 민주노총에 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울타리 바깥을 보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논평을 내고 "지난 19일 민노총이 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올해보다 25.4% 인상된 1만 770원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렇게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면 높은 울타리 안에 있는 근로자는 참 좋지만, 낮은 울타리에 있는 근로자는 밀려나기도 하고 울타리 밖에 있는 실업자는 울타리로 들어오기 더 힘들어 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울타리가 무너져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이가 불행해지기도 한다"며 "민노총과 최저임금위원회는 이제 울타리 안만 보지 말고 울타리와 울타리 바깥을 봐 달라"고 요구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5월 중소기업 중앙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상황이라면 중소기업의 33%는 6개월 이내, 45%는 9개월 이내에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감원하겠다는 응답도 58.8%나 됐다.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대규모 실업으로 이어져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연일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렇기에 무엇보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의 98%가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는 더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공감하고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최저임금이 되어야만 지금의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