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차별화 장세…배신 없는 실적개선株 찾아라

입력 2020-06-21 15:53
수정 2020-06-21 15:55

다음달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의 희비가 선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증시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오름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증권사가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을 조정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 정도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1분기와 달리 전 기간에 걸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2분기 실적의 중요도를 키우고 있다. 상황이 좋으면 개별 종목의 실적이 나빠도 투자가 몰려 주가가 다 같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현 상황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고, 한국의 고용률과 수출 등도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민태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동안 대다수 업종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며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은 업종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고 건설, 철강·비철금속, 증권은 흑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으로 지어소프트, 이노메트리, 세원 등을 꼽았다. 이경락·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개별 기업의 상황을 보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도 많다”며 “이를 잘 찾아낼 수 있는지 여부가 하반기 투자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