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파 안 된 연락사무소…기술 부족 vs 복구 포석

입력 2020-06-20 14:02
수정 2020-06-20 14:04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기본 골조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0일 "상업위성으로 개성공단을 촬영한 결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이 지난 16일 폭파 이후에도 여전히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8노스는 "19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사무소 건물 지붕 한쪽이 크게 무너졌고 건물 파편이 남북 방향으로 100m 가량 흩어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파 후 건물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인접 건물에 부수적인 피해가 많았다. 폭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폭발물 역시 건물 한 군데에 모아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무소 건물을 보수해 기능을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술 부족으로 건물을 완전히 부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관계 복원을 위한 여지를 남겨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연락사무소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은 것은)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그 기능은 나중에 (살릴 수 있다)"라면서 "그 옆에 지금 유리창 깨진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유리 끼고 다시 들어가면 되는 거다"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