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던 갤럭시Z플립 가격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입력 2020-06-20 08:30
수정 2020-06-20 10:19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이 출시된 지 약 4개월 만에 출고가를 일제히 낮춘 데 이어 공시지원금까지 인상했다.

오는 8월 초 공개가 유력한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갤럭시Z플립과 폴더블폰 신제품을 앞두고 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인 기존 갤럭시Z플립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갤럭시Z플립의 요금제별 공시지원금을 기존보다 6만~28만원 인상한다. 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역시 공시지원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렸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 구입시 이통사가 2년 약정 조건으로 단말기 출고가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고가 요금제를 쓸수록 더 높은 지원금을 받는다. 이번 지원금 인상으로 SK텔레콤은 최대 38만5000원, KT는 43만7000원, LG유플러스는 45만원씩 갤럭시Z플립 개통시 지원한다.

갤럭시Z플립의 출고가도 인하됐다. 지난달 15일 SK텔레콤이 출고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49만6000원으로 낮춘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들어 동일하게 출고가를 내렸다. 소비자는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요금제에 따라 갤럭시Z플립을 100만원 밑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올 2월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와 컬러풀한 디자인을 갖춘 폴더블폰으로 인기를 끌었다. 165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다 플래그십(전략) 모델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 등으로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SA)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20.7% 상승한 약 35만원(292달러)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중 부진을 면한 최고가 S20 울트라와 Z플립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반응이 좋은 갤럭시Z플립 실구매가를 낮춘 것은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기존 모델 재고 소진 차원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Z플립 5G의 경우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최신형 칩셋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LTE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됐다.

스마트폰 성능평가 사이트 긱벤치에 따르면 AP 성능을 수치화한 갤럭시Z플립 5G의 싱글코어 점수는 966점, 멀티코어 점수는 3183점이다.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기존 LTE 모델에 비해 점수가 싱글코어 223점, 멀티코어 589점 더 높아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