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이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소리 없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19일 2.47%(3000원) 오른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장중 한때 주가는 13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 등을 주로 생산한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됐다. 한솔케미칼은 장점을 살려 바인더, 음극재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한솔케미칼의 전기차 신소재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한솔케미칼은 올 1분기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5.2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솔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은 이날 한솔케미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15% 상향 조정했다.
숨은 2차전지주로 꼽히는 자회사 테이팩스도 한솔케미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사용되는 고내열 테이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테이팩스는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한동안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보급 초기 당시 높은 주가수익률(PER)을 감안하면 최근 2차전지주의 주가는 높은 편이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