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면직안을 19일 재가하면서 후임에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후임 인선을 서두를 전망이다. 북한이 대남 비난 및 군사행동 위협으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어 장관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그동안 통일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만큼 정무감각과 추진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 장관이 지명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는 86그룹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실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의원과 임 전 실장은 모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이 초대 의장, 임 전 실장이 3기 의장이었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임수경 전 의원이 방북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을 만난 이른바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으로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4년 내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현재로선 통일부 장관에 가장 근접한 여당 정치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실적'이 있다. 지난해 정계은퇴 선언을 하면서도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 후임으로는 두 사람 외에도 설훈 송영길 우상호 홍익표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