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소액도 포기하지 마세요"…간편청구 통로 늘어나

입력 2020-06-19 10:47
수정 2020-06-19 10:49


보험업계가 쉬운 보험금 청구를 위해 나서고 있다. 청구 방식이 까다롭다는 선입견에 지레 소액의 보험금을 포기하던 사람들을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한 보험금 대리청구 서비스를 확대했다. 삼성화재 모바일 앱에서는 배우자 부모님 형제·자매 등 피보험자를 대신해 질병·상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모바일 앱에서 '대리 청구' 기능을 선택하고 부모와 배우자 등 피보험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피보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LMS)의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대리 접수가 완료된다.

그동안 모바일 앱 이용에 서툰 부모님의 보험금을 대신 청구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스마트폰으로 앱에 접속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에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본인이 직접해야만 했으나 서비스를 개선해 가족이 대신 청구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편리하게 보험금 청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넘어, 증빙서류 없이 바로 보험금 청구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있다.

삼성화재와 NH농협생명은 삼성SDS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병원 진료비 수납 후 자동 전송되는 카카오톡 메세지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쳐 보험금 청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현재 강북삼성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이대목동병원과 서울의료원 등 국내 주요 30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KT와 제휴해 병원 내 무인기계(키오스크)에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강북성심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가능하다.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병원 내 무인기계로 진료비를 수납하고, 보험금 청구버튼을 누르면 필요한 모든 병원데이터가 전자문서(EDI) 형태로 보험사에 자동 전송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실장은 "보험금 청구 간소화는 인슈어테크 기술의 발달로 진일보해 소비자 편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는 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