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총 선발인원은 정원 내외 기준으로 3만944명에 달한다. 이 중 평균 70.4%(2만1787명)를 학생부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등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 및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고려대다. 81.4%(3348명)를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한국외대(서울)는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62.7%(1108명)로 주요 10개 대학 중 가장 낮다.
10개대 평균 학생부종합 47.7% 선발
주요 10개 대학 수시와 정시를 전형 유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종합 선발 비중이 총 모집인원 대비 평균 47.7%(1만4768명)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선발이 평균 29.6%(9157명)다. 논술전형은 평균 11.1%(3433명), 학생부교과 전형은 7.9%(2442명)를 선발한다. 특기자전형 등 실기 위주는 3.6%(1117명)로 문이 가장 좁다.
학생부종합은 내신뿐 아니라 수상 경력, 동아리, 독서, 봉사 등 비교과 활동까지 두루 평가한다. 주요 10개대에서 학생부종합 선발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서류평가와 면접을 병행하거나, 서류 100% 전형이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로 서울대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2배수를 거른 뒤 2단계에서 ‘서류 50%+면접 50%’로 최종 합격생을 가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네오르네상스), 한국외대(면접형)가 이와 같은 방식이다. 서류 100%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대입포털 ‘어디가’ 내신 합격선은 특목·자사고 합산 결과임을 유념해야
학생부종합 전형은 종합평가, 정성평가 영향이 큰 탓에 합격 가능성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여러 평가 요소 중 내신성적을 기준 삼아 1차적인 지원 가능 선을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내신성적은 학업역량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평가 요소이기도 하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2019학년도 연세대 면접형 인문계열의 내신 합격선은 1.6등급(80% 컷)으로 조사됐고, 고려대 학교추천Ⅱ 인문계열은 1.7등급(70% 컷)으로 확인됐다. 자연계열은 이보다 높다. 연세대 면접형은 1.4등급(80% 컷), 고려대 학교추천Ⅱ는 1.6등급(70% 컷)이었다. 서울대는 종로학원 표본조사 결과 지역균형 합격자들의 내신 평균등급은 1.2등급 안팎으로 분석됐다.
어디가 등 대학발표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해당 내신등급은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학생들을 종합한 평균이라는 점이다. 우수한 학생이 몰려 있어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자사고 학생의 경우 평균적인 내신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들 주요 대학에 특목·자사고 학생이 상당수 합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반고 학생의 내신 합격 선은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를 고려한다면 일반고 기준으로 수시에서 SKY대(서울·고려·연세대) 학생부종합 지원 가능 선은 내신 평균등급 1.5등급 이내, 주요 10개대로 범위를 넓혀 보면 지원 가능 선은 2.0등급 전후로 추정된다.
학생부교과 합격선은 1등급대 극초반
학생부교과 전형은 비교과의 영향력이 미미해 내신만 뛰어난 경우에 도전해볼 만하다.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5개 대학에서 2442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이들 전형은 전교 1등 학생들이 몰려 1등급 극초반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2019학년도 어디가 발표 기준 한양대 학생부교과 인문 합격선은 80% 컷으로 1.2등급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학교장추천은 평균 1.3등급, 이화여대 고교추천은 평균 1.4등급으로 확인됐다.
또한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경우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수능학습도 중요하다.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교과 60%+서류 20%+면접 20%)의 경우 국, 수, 영, 탐(2) 중 3개 등급 합이 인문은 5, 자연은 6을 요구한다.
연세대·한양대 제외 6개 대학 논술 수능 최저 적용
반대로 내신이 부족하다면 논술전형에 도전해볼 수 있다. 주요 10개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를 제외한 8개 대학 모두에서 실시한다. 중앙대가 705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고, 성균관대(532명), 이화여대(479명), 연세대(384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비중이 명목상으로 최대 40%까지 높다고 해도 내신의 실질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어디가 발표 기준으로 주요대 논술 합격생의 내신 평균등급은 3~5등급의 분포를 보인다. 성균관대의 경우 인문 합격생의 내신 평균은 3.3등급, 자연은 3.1등급으로 나타났고,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 합격생의 내신 80% 컷은 4.0등급이었다. 논술 합격생 20%는 내신 4.0등급 이하라는 것이다.
논술전형 또한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한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