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의 약 1%가 고향을 떠나 타지를 떠도는 등 난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00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해 지정된 '세계 난민의 날(6월20일)'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7950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4570만명은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고, 나머지는 자발적으로 난민이 되거나 혹은 강제 추방돼 다른 나라를 떠돌고 있다. 이중 망명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은 420만명에 불과하다.
난민이 발생한 지역은 주로 콩고와 예멘, 시리아, 아프리카 사헬 지역으로 난민 발생 이유로는 분쟁과 기후 변화가 꼽혔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지난해 360만명이 터전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UNHCR은 난민이 자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매년 평균 150만명의 난민이 귀국했다면 지난 10년 동안에는 그 수가 38만5000명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 위기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