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확률이 시장 우려와 달리 ‘제로(0) 수준’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8년간 판매한 지수형 노녹인(no-knock in) ELS 상품 221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상품이 이익과 함께 상환됐다고 발표했다. 판매 금액은 4조4000억원 규모다. 녹인 ELS 상품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도 손실 상환된 상품은 한 개밖에 없었다.
이 기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이후 증시 급락, 홍콩항셍지수 급락 등 ELS의 기초 자산이 되는 지수 하락이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손실을 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2018년 1월 29일 2607.10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고점을 찍기 1주일 전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했다. 고점이었던 만큼 이 시점에 판매한 상품은 손실을 입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 이후 증시는 1985까지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도 발행일보다 약 15%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 상품은 올 1월 2년 만에 네 번째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해 9% 수익과 함께 상환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상품을 설계해 손실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조기 탈출(리자드) 기회를 두 번 주는 슈퍼 리자드 구조 ELS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