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다음달 고졸 신입사원(5급) 채용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대기업 가운데 고졸 채용은 처음이다. 삼성의 고졸채용은 코로나19로 취업문이 꽉 막힌 고졸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전망이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가 다음달 4일 고졸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번에 뽑은 인력을 천안·울산사업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천안사업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월 13일 만나 자동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장소다. 업계는 삼성SDI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강화에 따라 고졸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고졸채용은 서류전형, GSAT,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에선 지원자의 성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평소 내신성적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GSAT은 올해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졸 3급 공채처럼 응시과목이 축소될 가능성도 높다. 이전의 고졸GSAT은 언어,수리,추리,지각,영어능력 등으로 이뤄졌으나 올해 채용에선 어떻게 축소될지 미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에 이어 삼성전자(반도체), 삼성전기(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에서도 고졸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초 단기 계약직으로 고졸자를 채용하기도 했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