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는 피(분양권에 웃돈)가 3000만원 더 붙었고, 아직 덜 오른건 힐스테이트 있구요."(김포의 A공인 중개사)
"확실히 문의가 늘긴 늘었죠. 파주는 빠질 거라는 얘기가 지난주부터 있었습니다."(파주의 B공인중개사)
정부가 6·17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 이상의 규제지역으로 묶은 가운데, 포함되지 않은 김포와 파주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규제발표가 하루 지난 18일.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신규 아파트 밀집지역과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의 공인중개사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경기 김포와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가평, 양평, 용인 처인구 일부, 남양주 일부, 인천 강화와 옹진 등은 부동산 가격 불안 요인이 없다고 보고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했다. 경기 서북부 일원은 접경지역을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발표가 알려지면서 김포시와 파주시에는 '풍선효과' 분위기가 나타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다'는 분위기다. 지난주부터 외지에서 투자자들이 속속 연락을 하면서 분양권을 샀다는 것이다. 새 아파트 대단지와 2기신도시인 한강신도시가 있는 김포가 더 뜨겁다. 김포도시철도와 지하철 5호선 등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에서 투기지역으로 격상된 인천 서구와 맞닿은 김포시 걸포지구, 향산도시개발지구 등의 분양권을 하루 만에 최대 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엇다. 풍무지구 주변 아파트에서는 매물들이 거둬지고 있다.
김포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거래가 가벼운 분양권에 문의가 많다. 어제만 해도 웃돈이 3000만원 정도였는데, 오늘은 5000만원까지 높게 부르고 있다. 입주 앞둔 단지들은 세입자를 구하면서 동시에 갭투자하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외지에서 오는 전세 관련 연락은 서울이 대부분이었지만, 인천에서 전세를 알아보는 전화도 온다고 덧붙였다.
김포에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한강신도시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는 기존 세입자들의 매수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집은 매입하기 어려워지자 김포에서라도 대출규제없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보니 집주인들은 매물의 가격을 더욱 높여 부르고 있다.
파주도 다르지 않다. 파주에서는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운정신도시아이파크의 분양권에 웃돈이 치솟고 있다. 전용 84㎡의 분양권이 6억6000만원까지 매물이 오늘자로 나왔다. 이는 분양가 대비 2억80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대책 발표전 거래된 분양권 가격은 5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1억원 가량 뛰었다. B공인 관계자는 "시중에 거둬들어지 못한 매물들은 예전 실거래가와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매도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면 가격을 올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은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과 16일에 전용 84㎡가 급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후반대에 잇달아 팔렸다. 그러나 대책 발표 직후에 매매 시세가 4억1000만~4억2000만원으로 올랐고, 호가는 최고 4억6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