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커브드 디스플레이 제조설비 독점 공급업체 신도기연, 내달 6일 코스닥 상장

입력 2020-06-18 15:58
≪이 기사는 06월18일(15: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디스플레이 설비제조업체 신도기연이 다음달 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최신형 스마트폰의 필수 디자인요소인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설비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해외고객사를 유치하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고급인력도 대규모로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사진)는 “곡면 디스플레이에 이은 차세대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라며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국내외로 뻗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신도기연을 설립한 2000년에만 해도 일본산 생산설비를 국산화하는 게 급선무였다. 일본 업체들이 독과점 중인 국내 설비 시장을 되찾아야 했다. 신도기연은 LED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설비 중 유리에 박막을 붙이는 합착기와 부착과정 중 들어간 기포를 없애는 탈포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당시 고난도 기술로 꼽혔던 커브드 디스플레이 설비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대부분의 국내외 제조사가 우리의 고객사”라고 말했다.

신도기연은 디스플레이 제조설비 외에도 수소 연료전지 장비와 진공유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이온을 전지 내에서 이동시켜 전기를 만드는 막전극접합체(MEA)는 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매출을 점진직으로 늘리고 있다. 차세대 단열재로 각광 받고 있는 진공유리 또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169억원, 순이익 147억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82억원, 영업이익 1000만원, 순이익 36억원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수주가 줄어들면서 2~3분기 중으로 공급 일정이 연기됐다.

총 공모주식수는 130만주로 희망가격 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08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예상시가총액은 1128억~1289억원이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25~26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IPO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