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웨이브’(Wave)'와 유사한 작품이 중국에서도 나와 화제를 모았는데, 확인 결과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에 '우한에도 한국 SM 파도 스크린이 생겼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한국에 있는 웨이브 작품과 흡사하게 건물 위에 대형 파도가 요동치는 모습이 담겨 4만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시청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한국 것만 못하다" "물이 더럽다" "한국인들이 또 따라 했다고 비웃겠네" 등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게시자는 이튿날 "어제 제가 올렸던 영상이 갑자기 주목을 받았는데, 이 영상은 사실 합성"이라며 원본 영상을 올렸다. 뒤늦게 올린 원본 영상에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화면 대신 의류 브랜드 간판이 자리했다.
게시자는 "너무 많은 논란을 낳아 원본 영상을 보여드리기로 했다"면서 "파도도 없고, LED 스크린도 없다. 더 잘 만들려면 작업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웨이브'는 4D(4차원) 콘텐츠 전문 기업 '디스트릭트'의 작품으로 지난달 중순 설치됐다. 미 CNN 등 외신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파도가)화면 표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2차원으로 감싼 디스플레이가 마치 탱크처럼 보인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며 호평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