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금강산에 관광객 보내자" vs 국민들 "인질 만들 일 있나"

입력 2020-06-18 14:06
수정 2020-06-18 14:08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열어 남북이 손잡고 함께 평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말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개성과 금강산에 북한군이 들어가는 것은 대결의 길이고 우리 기업과 관광객이 들어가는 것은 평화의 길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힘들고 어려워도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며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이 기회에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 1개를 둘 것이 아니라, 평양과 서울에 남북의 대사관 역할을 할 연락사무소 2개를 두는 협상을 시작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국제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저도 규탄한다. 특히 특사 제안을 공개 거절한 것은 우리를 완전 무시한 외교적 결례"라고 하면서도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자는 것은 잠시 기분을 위로할 뿐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북한의 전술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휴전선 40㎞ 안에 2500만명이 살고,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안에 30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데, 그걸 걸고 한번 붙어보는 것이냐. 감정은 감정이고 현실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개성공단의 공장을 돌려야 한다"며 "금강산에 우리 관광객이 가야 한다. 우리보다 빨리 북한군 막사와 포대가 설치되면 우리는 정말로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간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국민들은 "이 시국에 평양 가면 인질된다. 김두관 본인이나 가라", "김두관 의원 뇌구조가 궁금하다. 국민세금 180억 공중에 날리고도 이런 소리를 하다니"라는 비판의 목소리와 "역시 김두관이다. 역발상으로 원하는 것을 주어야 타결된다"는 지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반발해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시작으로 '말폭탄급 담화'를 쏟아낸 데 이어 지난 13일엔 김 부부장이 군사행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Δ금강산관광 폐지 Δ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Δ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Δ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했으며, 지난 13일 담화에선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같은 엄포는 말로 끝나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의 남북 협력의 상징 중 하나였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를 단행했다. 이로인해 연락사무소 건립에 들어간 국민 혈세 170억은 먼지가 돼 사라졌다.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은 이미 완성된 핵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험한 협박과 도발로 나올 거라는 우리 안보의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 땅에 우리 국민의 돈으로 연락사무소를 짓고 개성공단을 짓고 금강산 호텔을 짓는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짓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