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릴, 선박 디젤엔진 사용량 줄여주는 시스템 개발

입력 2020-06-18 15:10
수정 2020-06-18 15:12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한 코릴(대표 오현규·사진)은 국내 산업용 릴(reel)의 선두주자다. 산업용 릴은 소형 가전부터 소방차, 공연 무대, 선박, 항공, 광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인다. 코릴은 소비자 주문 즉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 릴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용 릴을 생산하는 강점을 앞세워 총 34개국에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코릴이 연간 직거래하는 고객사는 6700여 곳에 달한다. 코릴의 ‘AMP SYSTEM’은 선박의 디젤엔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대상으로 선정됐다.

AMP SYSTEM은 디젤엔진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식이다. 선박이 선내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디젤엔진을 가동하면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탄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배출된다. AMP SYSTEM을 활용하면 항구에 정박 중일 때 엔진을 끄고 육상에서 전기를 조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디젤엔진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을 98%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에서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규제가 늘고 있어 AMP SYSTEM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AMP SYSTEM은 고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시스템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SPB(shore power bank)에는 여러 주요 장치가 있다. 전기 제어장치 역할을 하는 VCB는 평소 꺼뒀다가 육상과 선박의 전원 케이블이 연결될 때만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두꺼비집의 차단기 역할을 맡고 있다. 전원 보조장치인 UPS는 어떤 이유로든 전기 공급이 끊겼을 때도 전기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주는 비상용 배터리다.

모니터링 시스템인 PLC는 전기 공급 및 사용량, 안전장치 상태, 제어 여부 등 전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더구나 SPB 내부에는 내부공조시스템을 적용한다.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소화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 인버터 컨트롤을 통해선 파도의 강도와 밀물·썰물 차이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조수 간만 차 등으로 바다가 출렁일 경우 케이블이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케이블의 장력 상태를 감지하고 케이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코릴 측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기계나 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해왔다”며 “이런 연구의 성과인 AMP SYSTEM을 통해 글로벌 오염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