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구인회·박두병…웹툰으로 부활한 '1세대 창업주'

입력 2020-06-17 18:20
수정 2020-06-18 03:30

1946년 서울 초동에 자리잡은 현대자동차공업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이곳에서 현대그룹의 싹을 틔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대한상의 홈페이지 ‘코참넷’에 올린 웹툰 ‘만화CEO열전’ 내용이다. 만화에서 정 회장은 “현대라는 상호를 사용한 게 이때부터야. 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는 훨씬 젊어서부터 있었던 것 같아”라고 당시 일화를 설명한다. 할아버지가 옛날얘기를 해주듯 친근한 모습이다.

대한상의는 과거 발간한 《만화 CEO 열전》을 웹툰 형식으로 대한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대표 기업가의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만화를 기획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4인의 이야기가 3화씩 올라왔다. 앞으로 매주 2화씩 추가로 웹툰을 올릴 계획이다.

만화CEO열전은 일제시대부터 6·25전쟁 등 현대사 격동기의 기업 창업과 성공 과정을 만화로 자세히 묘사했다. 창업주들의 유년 시절과 잘 알려지지 않은 경영비화, 경영철학 등이 주제다. 만화CEO열전은 각 기업이 제공한 자료, 대한상의가 수집한 자료, 동시대에 함께 활동한 기업인에게 자문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대한상의는 최종현 SK그룹 창업주,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 등 기존에 책으로 발간했던 만화CEO열전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올초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세대 기업인을 비롯해 정보기술(IT)기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만화CEO열전이 위기 때마다 빛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