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이어 대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3명 늘어 누적 1만219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3일 49명을 기록한 뒤 14~16일 사흘간 3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4일 만에 다시 40명대로 증가한 셈이다.
지역발생 31명은 서울 12명, 경기 11명, 인천 2명 등 25명이 수도권이고 그 외에 대전에서 5명, 충남에서 1명이 새로 확진됐다.
이중 대전에서 확진자 수가 연이어 늘면서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 이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의 경우 한달 만에 처음으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이어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 값이 낮을수록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데, 15일 이후 지역 확진자 13명의 검사값이 놀랄 정도로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경계값이 35 전후인데, 대전 확진자들의 검사값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국장은 "지역 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이렇게 강한 전파력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지난 2월 말부터 지역에 확산했던 바이러스가 아닌 변종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분석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15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교회 목사 부부와 교인 1명이 감염됐고, 나머지 10명은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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