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배달앱 메이퇀디엔핑 주가가 중국 대형 국영기업 등을 제치며 시총 8위에 올랐다.
메이퇀디엔핑은 지난 16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조 홍콩달러(약 156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홍콩증시에서 16일 기준 메이퇀디엔핑은 홍콩증시 시총 8위에 올랐다. 중국 국영은행인 초상은행(9위)과 중국은행(10위), HSBC(12위),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14위)를 앞지른 상태다.
정보기술(IT)기업만 따지자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IT기업 중 텐센트(4조4383억홍콩달러)와 알리바바(4조1066억홍콩달러)에 이은 3위다.
코로나19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7.0% 올랐다. 중국 음식배달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 배달서비스 보급률은 28.4%에 불과하지만 그중 메이퇀디엔핑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음식배달 뿐만 아니라 여행 및 숙박사업도 하며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메이퇀디엔핑의 주가 급등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증시에서 일어난 IT성장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중국 증시에도 적용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메이퇀디엔핑에 투자한 국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보유중인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10월 메이퇀디엔핑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주당 46.64홍콩달러에 주식을 매입했다. 현 주가는 당시 주가의 4배 가까이 올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