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술 '마오타이' 시가총액, 전세계 음료1위 코카콜라 넘었다

입력 2020-06-17 14:40
수정 2020-06-17 14:48
중국의 국주(國酒)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이 일본 증시 1위 도요타자동차와 전세계 음료업계 1위 코카콜라를 넘어섰다. 희소성을 내세운 브랜드 전략이 먹혀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아졌다.

17일 상하이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1조7640억위안(약 302조8612억원)으로 2001년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가가 올들어 24% 이상 상승하면서 시총 22조6400억엔(약 257조원·도쿄증시)의 도요타와 2008억7000만달러(약 244조원·뉴욕증시)의 코카콜라를 넘어섰다. 지난달 중순 한때 삼성전자를 앞서는가 하면 상하이증시 1위인 중국 공상은행(ICBC)과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경제대책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1주당 주가가 약 1400위안(약 24만원)으로 중국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인 구이저우마오타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 진데다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수요가 늘면 출하량을 줄이고, 할인에 나서는 소매점에는 벌칙성으로 물량을 줄이는 등 희소성을 앞세운 전략이 중국 시장에 적중한 점도 가치가 치솟은 비결이다. 브랜드 전략 덕분에 구이저우마오타이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252억위안, 순이익은 17% 늘어난 130억위안을 기록했다. 곡물이 원재료인 마오타이 제품들은 원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60%를 넘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