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날리자"…MLB 구단주들의 속마음

입력 2020-06-17 13:04
수정 2020-06-17 13:06
다수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주들이 2020시즌 개막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넷뉴욕에서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트위터에 "구단주 6명이 시즌 개막을 바라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개막을 원하지 않는 구단주가 더 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도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 최소 8명의 구단주가 올 시즌을 피해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구단주들이 올 시즌을 포기하려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코로나19 탓에 대회가 열려도 관중을 못 받는다. 입장 수입이 없는 데다, 시즌이 시작하면 선수들의 연봉도 챙겨줘야 한다.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연봉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앞서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로선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개막을 선언하려면 올해 정규리그 개막 연기에 따른 재난 보조금 성격의 선급금 지급, 자유계약선수(FA) 취득에 필요한 등록일 수 등에서 구단과 선수노조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시즌 개막안을 준비한 뒤 구단주 총회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30개 구단 중 34명이 시즌 개막안을 지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도대로라면 시즌 개막을 원하지 않는 구단주가 8명 이상일 경우 개막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 올해 시즌 개막을 100% 확신하던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16일 "개막을 자신할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