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업체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 개 '스팟'(사진)의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는 기업에 임대해 주는 형식으로 스팟을 공급해 왔다.
미 CNN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폿이 대당 7만4500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테슬라의 고급 세단 모델S의 기본 가격(7만4990달러)과 비슷한 가격이다.
스팟은 다리가 네 개 달린 로봇이다. 개와 비슷한 외형을 지녔다. 초당 이동 거리는 1.5m이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360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시야가 넓고 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먼지가 많거나 영하 4도~영상 113도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팟은 그동안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돼왔다. 뉴질랜드에서는 양몰이를 하는 목동으로 활동했고, 싱가포르에서는 공원에서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는 순찰견 역할을 했다.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각 병실을 돌아다니며 의사들의 원격 회진을 돕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측은 스팟의 용도에 따라 견적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나믹스 회장은 "스팟은 정교한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기계 디자인이 결합된 로봇"이라며 "사람들을 도와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가 덜 되거나 사고 위험이 큰 작업 환경에서 사람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됐고 4년 뒤 일본 소프트 뱅크에 매각됐다. 스팟을 처음 공개한 것은 2015년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스팟 소개 동영상은 7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