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공모 전환사채(CB) 청약에 8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CB 일반공모 청약 결과 1655억원 모집에 7조8986억원이 몰렸다고 16일 공시했다.
현대로템 CB는 며칠 앞서 진행한 주주 대상 공모에선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불참하면서 전체 모집금액 2400억원의 31%인 745억원어치 청약만 이뤄졌다. 현대차의 현대로템 지분율은 43.4%다.
하지만 일반 공모 청약은 뜨거웠다. 투자자들은 현대로템 주가와 CB 전환가격의 차이를 이용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CB의 보통주 전환가는 9750원이다. 현대로템의 이날 종가인 1만5100원보다 35% 이상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발행 한 달이 지난 뒤 주식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아 주식전환권을 행사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만기 수익률은 연 3.7%다. 현대로템은 조달자금 가운데 1650억원을 운영자금, 75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