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연락사무소 폭파 힘들 것"…北 경고 사흘 만에 폭파

입력 2020-06-16 16:06
수정 2020-06-16 17:10

대남 강경 도발을 이어오던 북한이 끝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은 당초 북한이 이 같은 행동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으나 그의 예측은 또다시 엇나갔다.

16일 통일부와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49분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군은 폭파 당시 완파 사실을 폭파음 청음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만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예고된 부분"이라며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김 제1부부장의 경고를 무시했던 태 의원의 예측은 또다시 엇나갔다.

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통합당 초선 의원 회의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제1부부장의 발언과 관련해 "물리적으로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북한이 단순한 합의를 깨는 게 아니라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손을 댄다면 군사지역(개성공업지구)에 군대가 다시 차지하고 모든 걸 뒤집는다면 우리도 국제법을 통해서 상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앞서 지난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한 바 있으나 자신의 예측이 틀리자 "무거운 책임감 뼈저리게 느낀다"라면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