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변심 덕에 5% '상승'…2100선 '회복'

입력 2020-06-16 15:40
수정 2020-06-16 15:42

코스피지수가 5%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2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매수로 전환했다.

전날 급락했던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52분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 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인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때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5.0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29억원, 95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574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426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LG화학은 13.90% 급등 마감했다.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 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신고가도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9.82% 급등했으며 셀트리온도 7.12% 뛰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도 4% 상승 마감했다.

이처럼 시장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이 오늘 오후 11시 상원 증언에 나설 예정인데, 추가로 구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 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6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후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큰 변화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기댄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의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실망감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700선으로 복귀했다. 전날보다 42.23포인트(6.09%) 급등한 735.3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05억원, 79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838억원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0원 내린 120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