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목적기반차량(PBV·Purpose Built Vehicle)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PBV는 카페와 병원 등 탑승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사업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16일 광주 하남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를 찾아 PBV 사업 현황을 살폈다.
48년간 군용 차량 등 특장차를 제작해온 광주 하남공장은 PBV 사업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하남공장 특장차 생산 라인을 살펴본뒤 "고객 맞춤형 차량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PBV 사업은 기아차가 내놓은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에스(Plan S)'의 핵심이다. 기아차는 신사업 추진실을 만들고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코드42'와 협업해 PBV 사업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스타트업과 제휴해 스마트 물류 전용 PBV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이날 특장 전문 업체인 '코비코'를 방문해 PBV 사업 협업 가능성을 살폈다. 코비코는 군용 카고와 군용 중량물 운반차 등의 운전실과 적재함을 제작하는 협력사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PBV 시장은 전자 상거래 활성화와 차량 공유 확대, 자율주행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등장 등으로 올해 5% 수준에서 2030년엔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