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바뀐 여행 트렌드는 ‘안전(S.A.F.E.T.Y)’

입력 2020-06-16 17:43
수정 2020-06-16 17: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생활관광'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 선택의 기준도 '가깝고 안전한, 한적한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6일 코로나19 발병 이후인 올 1월부터 5월까지 국민 관광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에는 SKT의 길안내 서비스인 T맵, KT의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공사가 제시한 코로나 시대 관광활동 변화의 트렌드는 '안전(S.A.F.E.T.Y)'이다.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아직(yet) 먼 관광수요 회복' 등 관광시장의 변화, 그리고 '안전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활동의 두드러진 변화는 대도시 인근 근교 여행지에 대한 수요 증가다. 여행지 선택의 기준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졌다. 올 1~5월 경기 하남을 찾은 방문객은 1년 전보다 17%가 늘었다. 경기 남양주와 인천 옹진도 방문객이 각각 9%, 6% 증가했다.

청정지역에서 즐기는 야외활동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여기서 청정지역은 개발이 덜 된 청정 자연환경을 지닌 곳인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적게 나온 지역을 가리킨다. '편안한 불안보다 불편한 안전'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임실과 고흥, 양양 등은 방문객이 20%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다시 불붙은 캠핑 등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 액티비티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5월 전국 도시별 방문객은 평균 12% 줄어든 반면 캠핑장 이용객은 전년 대비 73%가 치솟았다.

한편 공사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민들의 관광욕구는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지속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의 온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