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내 광고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광고 수요가 급증하자 이에 발맞춰 빠르게 수익성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2일까지 PC·모바일 쇼핑검색 시 나타나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쇼핑검색광고 서비스는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상품 보다 더 상단에 노출해준다.
예를 들어 네이버 PC 쇼핑 검색창에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검색하면 전체 상품 가운데 네이버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업체 상품 두 개가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연노랑 배경에 '광고' 표시가 돼 있다는 점이 일반 상품과 다르다. 모바일에서도 PC와 동일하게 '광고' 상품인 점을 알려준다. 광고주 입장에선 여러 상품 가운데 자신의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다.
네이버의 쇼핑검색광고는 소비자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 비용을 지불하는 'CPC(클릭당 과금·Cost per Click)' 과금 방식으로, 경매로 정해지는 광고 단가는 최저 50원에서 최고 10만원까지 늘어난다. 광고 노출 횟수를 보장하는 보장형 광고보다는 기본 단가가 낮고 광고 효과도 커 이를 선호하는 광고주들이 많다. 노출 보장형 광고 단가는 최고 5800만원에 달한다.
네이버의 쇼핑검색광고를 포함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연간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1월 검색광고 서비스 출시 이후 이듬해인 2017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2조1580억원에서 2019년 2조851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6조5000억원)의 약 44%에 해당하는 금액이 비즈니스플랫폼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도 브랜드 검색 광고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톡 내 채팅 목록 상단 또는 '#탭'에서 특정 상품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 광고가 표출되는 방식으로, 현재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에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 검색광고를 카카오톡에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광고 단가를 30일 기준 300만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카카오 채팅창 상단에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톡보드)'를 도입했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신규 광고주 확대로 톡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으로 카카오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나친 광고 노출로 검색 신뢰성을 떨어뜨리거나 광고주 간 경쟁 유발 등 사용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편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일부 대상자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검색 신뢰성, 광고 효과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