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동학개미 효과 올해 주식계좌 251만개 증가"

입력 2020-06-16 08:28
수정 2020-06-16 08:40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동학개미로 불리는 신규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유입으로 주식 활동 계좌 수가 251만개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전일 주가가 4.8% 급락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와 실물경제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신규 투자자 유입에 따라 지난 12일 기준 주식활동계좌 수는 3187만개로 작년말 2936만개에 비해 8.5% 증가했다. 김 차관은 "비대면 온라인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국내에서는 '동학개미'., 미국에서는 '로빈후드 투자자'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증시 저변을 확대시키고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특징에 대해선 젋고, 투자결정이 빠르며,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특징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투자 성향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상황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세계은행(-5.2%)과 OECD(-7.6%)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역성장 전망과, 지난 11일 미국 다우지수의 6.9% 폭락을 언급하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차이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간 갈등 전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부채 리스크, 영국-EU간 브렉시트 전환기간 합의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 차관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소상공인과 기업에 대한 정부 대책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135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마련해 지원중"이라며 "소상공인 1·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중소·중견기업에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 및 보증지원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의 코로나 피해 대응 P-CBO를 발행하고,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차관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평상시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그룹과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그룹을 함께 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추진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