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무장 지역 다시 진출할 것"…대남 삐라살포도 예고

입력 2020-06-16 07:00
수정 2020-06-16 07:47
북한군이 남북간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6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 할 것”이라면서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입장문에서 명시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개성은 지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개성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등이 배치돼 있었다. 북한이 개성을 포함해 금강상 일대에 다시 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진행한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조처를 철회할 수도 있다.

북한은 우리나라를 향해 대대적인 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총참모부에서 군부대의 비무장지대 진출과 대남 전단살포와 관련한 계획을 만들어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토의한 뒤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남측을 향한)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공개보도를 낸 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나라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 내 모든 군사작전의 지휘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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