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김동원표 조직개편'…디지털·신사업 발굴에 힘준다

입력 2020-06-15 17:55
수정 2020-06-16 01:07
한화생명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신사업 발굴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급변하는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사업본부를 13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이 가운데 9개에 디지털 금융과 신사업 개척 업무를 맡겼다고 15일 발표했다. 인슈어테크(보험 기술)에 집중 대응하는 기술전략실과 보험가입자들의 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빅데이터실을 강화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OI) 추진실과 투자기회 확보에 초점을 맞춘 마켓인텔리전스(MI)실 등을 신설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전체 65개 팀 가운데 60%를 디지털·신사업 분야에 배치했다. 이들 분야를 담당하는 임원은 22명으로 평균 연령은 45세다. 전체 임원(56명)의 평균 연령은 53세다. 디지털과 신사업에 젊은 인재를 대거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관리 중심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변화를 꾀한 것도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직급에 상관없이 프로젝트에 최적화한 사람이 리더를 맡을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떠올랐고 카카오와 토스 같은 기업이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등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빠르고 유연한 조직 구성으로 한화생명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는 김동원 상무(사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김 상무는 올 들어 성과 평가기간을 줄이고 프로젝트별로 평가를 주는 성과관리체계(OKR) 도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